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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예산 180만불 한인타운 돌아온다…2023년 관리 소홀 미사용

LA 한인타운에 배정됐다 다른 지역구로 전용됐던 시 예산 180만 달러가 돌아온다.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시의원(13지구)은 지난 3월 26일 시의회 산하 경제개발 및 일자리위원회에서 지난 2023년 11월 본인 지역구로 이전된 코리아타운 재개발 예산 162만 달러와 그동안의 이자 수익 등 총 179만9838달러를 다시 코리아타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에 투입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안건은 이날 헤더 허트 10지구 의원이 재청해 공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지난 2023년 해당 예산 162만달러는 10지구 내에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확정하지 않아 예산 전용이 논의됐고, 결국 13지구 내 실버레이크, 에코파크 등의 미화작업에 투입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해당 예산이 투입되기로 했던 ‘이웃 환경 개선 네트워크(NEN)’ 프로젝트가 타당성 결여 판정으로 무산되면서 예산을 원위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참고로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10월 시의회에서 720만 달러의 예산을 승인받은 프로젝트로 팬데믹으로 인해 기획과 설계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8월에서야 겨우 착공식이 열렸다. 하지만 해당 기간 동안 물가가 현격히 오르면서 총 비용이 11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부족한 예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소토-마르티네스 의원은 이번 예산 이전 발의안에 대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문화적으로 한인타운 내 4만 여명의 주민들과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프로젝트가 이번 예산 복구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재배치는 시의회 과반 찬성과 캐런 배스 LA시장의 인준이 필요하지만, 양쪽 지역구 시의원들이 내부 합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상 통과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서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는 총 89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큰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헤더 허트 시의원실은 10지구로 돌아온 예산을 충분히 활용해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로버트 안 LA 한인회장은 “전체 필요 예산 확보가 아직 요원하지만 일부라도 다시 돌아와 프로젝트에 힘이 된다면 반가운 소식”이라며 “훌륭한 공원 공간에 대한 바람이 더 빨리 현실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한인타운 예산을 옆동네로 빼았겼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관리해서 다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타운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한인타운 미사용 la 한인타운 예산 전용 공원 프로젝트

2025-04-15

LA 최악 주차난 한인타운 1위 불명예…인플루언서 온라인 투표

LA 주민들도 한인타운의 주차난에 손을 들었다. 최근 온라인 투표에서 한인타운이 ‘LA에서 주차하기 가장 힘든 곳’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약 11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 ‘아메리카나 브랜드 밈(Americana at Brand Memes)’은 LA 전역을 대상으로 ‘최악의 주차장 토너먼트(March Madness style bracket)’라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종 결승투표에서 한인타운은 할리우드 보울을 53% 대 47%로 제치고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어 실버레이크의 트레이더조 매장이 3위에 올랐다.   해당 계정은 “LA 한인타운은 좁은 공간, 소화전 앞 불법 주차, 파티에 참석 못하게 만드는 주차 상황 등 모든 측면에서 주차난이 압도적”이라며 1위에 뽑힌 이유를 설명했다.   LA한인타운의 주차난은 악명이 높다. 매일 저녁 주민들이 거리주차 쟁탈전을 벌일 정도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나지수(26)씨는 “최근 저녁 약속이 있어 외출했는데 식당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다”며 “주변을 빙빙 돌며 주차 공간을 찾느라 식사 시간보다 주차에 더 많은 시간을 쓴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인타운에서 약속이 있을 때 가급적 걸어갈 수 있는 거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에서 LA로 출장 온 이재은(28)씨도 “한인타운에 올 때마다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평소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까지 주차가 힘든 경험은 없었다. 주차 공간이 너무 제한적이고, 발렛 서비스를 이용하려 해도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주차난의 주 원인은 인구 밀집도 대비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서다. 연방 센서스에 따르면, 약 2.9스퀘어마일 면적의 LA 한인타운에는 총 11만2491명이 거주하고 있다. 1스퀘어마일당 3만 9091명이나 살고 있다. LA시에서 이 같은 인구밀도를 보이는 지역은 한인타운이 유일하다.   또한, 한인타운은 상가와 주택이 밀집한 반면 공용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이중주차, 시간 초과주차 등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 통계 전문매체 ‘크로스타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개월간 한인타운에서 발급된 주차 위반 티켓은 총 9만3832건으로, 하루 평균 221장이 발부됐다. 이는 다운타운과 웨스트레이크에 이어 LA시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본지 3월6일자 A-3면〉     한편, LA교통국은 최근 보행자 안전을 이유로 거리 주차 금지 구역을 확대했다. 여기에 가주 정부는 지난 1월부터 횡단보도 및 교차로로부터 15~20피트 이내 주정차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차 가능 구간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강한길 기자한인타운 주차난 la한인타운 주차난 la 한인타운 이중주차 시간

2025-04-03

좋은 배우자 만나는 지름길…청실홍실 26차 만남 개최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결혼 적령기 한인들을 위한 만남의 장이 다시 열린다.     청실홍실본부(대표 김재동)는 오는 3월 30일(일) 오후 5시부터 LA 한인타운 내 한식당 용수산에서 제26차 만남의 장을 개최한다.   청실홍실은 한인 이민 사회에서 좋은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출범해 지금까지 26차례 행사를 이어왔다. 행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당사자가 직접 참석할 수도 있다. 초혼자만 신청 가능하며,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재동 청실홍실 대표는“인생에서 성공이란 결국 행복을 찾는 것이고, 가장 큰 행복은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라며 “며칠간의 여행도 옆자리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즐거운 법인데,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행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며, 참석자들은 자기소개 후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정찬열 사무국장은 “우리는 서로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게 만남의 장소를 마련해줄 뿐”이라며 “그들의 만남에 있어 별도의 팔로우업은 하지 않고, 결혼에 성사되도 사례비는 받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참석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비는 식대 포함 1인 150달러, 2인 250달러, 3인 350달러다.     ▶문의:(714)530-3111, chungsilhongsil@gmail.com   글·사진=강한길 기자청실홍실 게시판 김재동 청실홍실 대표 김재동 la 한인타운

2025-03-06

“타운 미래 모습 담았습니다”…‘LA한인타운 리서치북’ 출간

LA한인타운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 발전 방향까지 제시한 책이 출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더구나 건축 전문가들이 만든 책이라 공간의 기능적 분석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건축설계 업체인 앤드모어파트너스(대표 션 모·강혜기·이하 앤드모어)가 최근 펴낸 ‘LA한인타운 리서치 북’은 다양한 자료와 사진을 담고 있어 현실성을 더 한다. 앤드모어 측은 베드타운으로 바뀌는 LA한인타운을 보행자 친화 도시이자 비즈니스 성장 도시로 바꾸는 데 필요한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담았다고 한다.     책에는 한인타운 주요 건물의 미래 디자인을 비롯해 주요 거리별 특성 분석과 더불어 주거, 주차, 녹지 현황, 거리별 특징을 고려한 도시 개발 방안 등의 정보가 망라돼 있다.   션 모 앤드모어 공동대표는 “한인타운의 미래를 위한 도시 계획안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강혜기 공동대표도 “건축가로서 한인타운이 가진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안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앤드모어는 이 책을 통해 ‘보행자 중심’의 한인타운을 만드는 것이 미래 발전에 필요한 주요 요소라고 소개했다. 리틀도쿄와 리틀이탈리아의 보행자 접근성은 60%가 넘지만, 한인타운의 평균 보행자 접근성은 10% 남짓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강 공동대표는 “한인타운은 걸어 다니기에 불편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로 인해 한인타운 방문자들의 체류 시간도 한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설계와 안전이 보장된다면 인근 상권도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인타운이 LA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 공동대표는 앤드모어가 책에서 제시하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한인타운 발전에 대한 의견이 모이고 토의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한인들의 집단지성이 모이면 실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뜻을 같이하려는 한인들이 꽤 많아졌다”고 밝혔다.   앤드모어 측은 이 책은 판매용이 아니라 한인타운 도시 개발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증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213) 788-1175 김경준 기자한인타운 앤드모어 파트너스 미국 캘리포니아 가주 엘에이 로스앤젤레스 LA뉴스 한인 뉴스 미주 한인 한인 LA중앙일보 LA 코리아타운 LA 한인타운

2025-02-16

한인 2세들 찬양집회 나섰다

한인 2세들이 영적 성장과 단결, 강력한 예배 경험을 공유하는 찬양집회 '예배와 기도의 밤'을 시작했다.   이 행사는 출애굽기 20장 6절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의 말씀처럼 수천대 자손에게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찬양집회다.     행사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에게는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에게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교회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다수의 교회 젊은이들이 뜻을 모아 6개월 동안 준비한 찬양집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적으로도 LA뿐만 아니라 주요 도시별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출범은 젊은 층이 주도했지만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회장 임승쾌 장로) 회원사들이 미디어 파트너로 후원하는 행사는 지난 25일 오후 7시 LA 한인타운 나성제일교회에서 '코리아타운 예배 세션: 예배와 기도의 밤(Koreatown Worship Session: Night of Worship & Prayer)'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집회를 열었다. 행사를 준비하던 중에 LA에서 삶의 터전과 보금자리를 앗아간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거대한 재난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를 함께하고 빠른 회복을 기도하기 위해 행사를 앞당겼다.     뉴욕의 워십 리더인 영 리는 행사에 참여해 "함께 예배드리고 그 분께 찬양을 올리자"고 강조했다.   영 리는 2009년 버클리 음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소명에 응답했고 2015년 ATS(Alliance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ykeysworship)을 통해 새로운 사역 시즌을 펼치고 있다.   12년이 넘게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이들의 예배를 인도하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봉사해 온 영 리는 "음악과 예배, 사람들이 어디에 있든 하나님과 연결되도록 하는 영감"을 강조했다.     ▶문의: atgworship@gmail.com, @atgworship(인스타그램) 안유회 객원기자찬양집회 한인 찬양집회 예배 la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예배

2025-01-27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28일 설날 큰 잔치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이하 시니어센터)는 오는 1월 28일(화) 오전 11시 LA 한인타운에서 설날을 기념하는 ‘설날 큰 잔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가 강풍과 산불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어르신들에게 새해의 인사를 드리고자 조심스럽게 진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서울메디칼그룹(대표 이명선), Uni & Good Friend(대표 서니 권), 한인의료협회(KAMA) 남가주지회(회장 폴 장), 박대감네, 오픈 뱅크(행장 민김)의 후원으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윷놀이, 투호놀이, 연날리기와 같은 전통 놀이를 즐기는 순서도 마련되며 풍성한 설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시에 한국무용, 장구, 댄스, 하모니카, 발레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참가자 모두에게는 쌀 15파운드(박대감네 기증), 손 소독제(최선호 Best Roll Up Door 대표 기증), Stacy’s Pita Chips, 마스크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될 예정이다.   신 이사장은 “강풍과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LA 전체가 힘든 상황이지만 어르신들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라며 “이번 설날 잔치에 오셔서 공연도 즐기시고 음식도 드시며, 선물도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니어센터 한인타운 한인타운 시니어센터 la 한인타운 설날 음식

2025-01-22

[부동산 이야기] 부에나파크

부동산업자로서는 바빠지는 시기다. 집을 보랴 손님들 질문에 답해 드리랴 오히려 이 기회에 미래를 풍성하게 만들어야지 하는 계획을 해본다. 걱정한다고 해결되면 누가 걱정을 하지 않겠냐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서 이럴 때일수록 걱정 내려놓으면 부동산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다. 이자율이 1%만 내려가도 페이먼트가 달라지듯이 돈을 많이 찍어 내도 집값은 올라간다.     그래서 지금 부동산투자가 제일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파크와 풀러턴을 같은 시처럼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부에나파크가 한인들에게 더 인기인 것 같다. 물론 학군 때문에 여전히 풀러턴은 풀러턴이다. 다만 부에나파크 인근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진 건 사실이다.     매주 일주일에 몇 개 팔리고 몇 개 리스팅됐는지 통계를 본다. 늘 시세에 민감 해야 하는 부동산업자로서 많은 분에게 보람과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당연히 항상 최고의 부동산매물을 물색한다. 또한 신문광고를 보면 어디가 흥하는 도시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신문광고 그 자체가 기사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많이 듣는다. 요즈음 신문광고를 보면 많은 페이지가 부에나파크를 기준으로 나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그만큼 활발히 활동하면서 부동산 거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부에나파크 시는 LA에서도 가까운 편이고 LA 공항에서도 30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다. 주택가격도 풀러턴이나 세리토스 등 주변 도시들보다는 싼 편이다.  사실 부에나파크는 풀러턴을 떠나서 의미가 없고 풀러턴 또한 부에나 파크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도시다. 부에나파크의 로스 코요테스 골프장은 또한 많은 분은풀러턴에 있는 줄 알고 있지만, 엄연히 부에나파크다.     필자는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왔고 LA 한인타운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UC어바인을 졸업하여 부에나파크에서 살기도 하였지만, 오렌지카운티 북부지역이 이렇게나 빨리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부에나파크에는 박영선 시의원을 이어 올해는 한인 여성조이스 안이 부에나파크 시장이다.  부에나파크는 한인 상권이 발달한 도시지만 유명한 장소도 많이 있다. 어린이 테마파크인 나츠베리팜과 대형 쇼핑몰 ‘더 소스’도 부에나파크에 있다.  한인 상가는 비치 불러바드를 위주로 엄청난 발전을 해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형 마켓 3개가 붙어 있는데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마 전세계를 보아도 부에나파크뿐일 것 같다.  비치 불러바드를 따라 새로 지어진 상가들은 대부분 한인이 오너일 정도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풀러턴 세리토스, 라팔마 등에 둘러싸인 상업의 요지다. 일반 소매업체도 잘 된다고 한다.     큰 집이 아니라면, 투자하기 50만불 정도 있다면, 그냥 왔다 갔다 하면서 쓰고 싶다면, 자녀가 다 컸다면 부에나파크를 추천하고 싶다. 마켓 식당, 골프장 등 한인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들이 가깝게 배치돼 있다. 학군을 따질만한 이유만 없다면 중년 이상 시니어들이 살기에는 금상첨화다. 친구 많고 말동무 많고 날씨 좋고 인심 좋고 최고의 동네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 3베드룸 이상 단독주택은 85만~200만불까지 있다.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방 3개짜리가 70만~80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니 권하고 싶다. 인근의 풀러턴과 세리토스에 비해서도 싼 편이다. 렌트비는 단독주택이 월 4000달러 내외고 콘도와 타운하우스는 3500불 내외로 보면 된다.     ▶문의: (714)345-4989 캐롤 리 / 캐롤리부동산 대표부동산 이야기 편의시설 시내 한인 상가 부동산 거래 la 한인타운

2025-01-22

[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새벽 5시 대피령…한인들도 불안·초조 뜬눈

지난 8일 LA 인근 3곳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면서 하늘은 온통 잿빛 연기로 뒤덮였다. 흩날리는 재로 인해 달리는 자동차 유리도 뿌옇게 변했다.     특히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은 한인 거주자가 많은 라카냐다, 라크레센타, 글렌데일 지역까지 위협하면서 이들 지역에는 이날 새벽 5시부터 대피령 안내 메시지가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샌마리노에 사는 김은지(39) 씨는 “밤 새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됐고 새벽쯤 대피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이쪽 지역은 초토화된 분위기며, 친구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목격한 이튼 산불의 피해는 엄청났다. 이 지역의 대형 요양원 투팜스너싱센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했다. 요양원 앞 길거리에는 파손된 휠체어와 병원용 침대가 널브러져 있었다. 곳곳에서 불길이 보였고 짙은 연기가 주변을 뒤덮고 있었다.     이튼 캐년은 한인들에게도 유명 하이킹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산불로 전면 통제됐다. 이튼 캐년을 알리는 간판도 새까맣게 불에 타 녹아 있었다. 그 옆으로 불에 타서 뼈대만 남은 차량에서는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알타데나 남쪽 지역에 사는 최대용(48) 씨는 “7일 밤부터 상황이 안 좋아져서 가족 3명과 함께 LA 한인타운으로 잠자리를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취재 과정에서 이튼 캐년 인근 한 주택가의 활활 타오르는 집 주변으로 두 차례나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상황은 위험했다. 지역 주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나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둘러 집을 떠날 채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A카운티 정부는 산불 피해지역 주민을 위해 곳곳에 대피소를 운영 중이다. 패서디나 컨벤션센터, 엘카미노리얼차터 고등학교, 웨스트우드 레크리에이션센터, 피어스칼리지 및 LA 승마센터, 아고라 애니멀센터 등에 대피소가 마련됐다. 당국은 211번 전화로 산불 피해자들에게 숙소 정보 등도 제공하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진 3곳의 산불 지역 인근 주요 도로도 통제되고 있다. 이튼 산불이 난 알타데나 지역은 라카냐다에서 엔젤리스 국유림을 관통하는 2번 하이웨이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난 말리부 지역은 크로스 크릭 로드 기준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남쪽 방면, 맥클루어 터널 기준 PCH 북쪽 방면, 링컨 블러바드 기준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면, PCH-무홀랜드 연결 토팽가 캐년 블러바드 구간의 운행이 금지됐다.     허스트 산불이 난 실마 지역은 록스포드 스트리트 기준 210번 서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210번 동쪽 방면, 5번 프리웨이와 14번 하이웨이 분기점 구간도 부분 통제돼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었다.     이튼 산불이 발생한 알타데나 지역과 인접한 아케디아 H마트는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면서 H마트 인근 교차로 신호등은 모두 꺼져 있었다.     마트에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마트 측은 신속히 자가 발전기를 사용해 기본적인 전력만 사용했다.     마트 내 푸드코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손모 씨는 “오늘 받은 식품을 보관할 냉장고에 보관할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며 “마트에서 아침 일찍 정전 안내를 해줘서 그나마 빨리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산대에서는 일부 한인들이 휴대폰 불빛을 이용해 영수증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베이커스필드에서 온 한 한인 노부부는 “손주를 보러 이곳에 여행을 왔는데, 산불 연기 때문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산불이 퍼져 도로가 더 통제될지 모르기 때문에 빨리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LA 수도전력국(LADWP)과 남가주 에디슨사(SCE) 등이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강제 단전 조처인 공공 안전 차단 프로그램(PSPS)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 지역 및 피해 상황 등은 LADWP 웹사이트(www.LADWP.com/outages/power-outage-map)와 SCE 웹사이트(www.sce.com/outage-center/check-outage-status)를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산불 피해가 심해지자 한인들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현장 사진과 도로 상황을 공유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날 오전 LA 한인타운의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을 본 김단비(32) 씨는 “집 창문을 닫아도 틈으로 먼지가 엄청 많이 들어왔다”고 우려했다.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44) 씨는 “일단 LA 한인타운의 사무실로 대피했고 상황이 심해지면 머물 곳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남가주대기관리국(SCAQMD)은 산불 연기로 대기질(AQI)이 안 좋다며 외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8일 정오 기준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안가 AQI 수치(좋음 기준은 40)는 위험 수준인 194를 기록했다. 샌게이브리얼 지역도 위험 수준인 153, LA 도심 전역은 위험 단계인 138로 나타났다.     한편, 국립기상대(NW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월 6일까지 남가주 지역 강우량은 예년보다 턱없이 낮다. 이번 산불은 샌타애나 강풍, 예년과 달리 ‘마른 우기’, 낮은 습도 등과 맞물려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재·김경준·정윤재 기자LA지역 최악 산불 사태 대피령 새벽 산불 피해지역 이튼 산불 la 한인타운

2025-01-08

“우리는 6피트 땅 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LA 한인타운의 한 평온한 주택가에는 냉혹한 현실이 숨겨져 있다. 아이롤로 스트리트와 11가 인근, 하얀 목조 주택 뒤로 수북이 쌓인 물건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암묵적으로 전하고 있다.     꽃무늬 셔츠와 야구 모자를 쓴 노숙자 전명오(65) 씨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를 갖고 있다.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는 흥분한 듯한 목소리로 선글라스 하나를 보여줬다. 전 씨는 “이게 얼마짜리로 보이나. 400~500불 정도 될 것”이라며 “누가 훔친 물건인데 내가 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보물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들을 우리에게 자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는 “방금 좋은 자전거가 하나 들어왔는데 관심이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자전거, 전기 스쿠터, 골프채, 고급 여행 가방 등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비싼 물건만 있는 건 아니다. 그릇, 빈 술병, 낡은 소파 등 잡동사니도 널브러져 있다.     전 씨의 보물 창고가 있는 이곳은 한 한인이 소유한 주택이다. 시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숙자 셸터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엔 전 씨와 같은 노숙자가 20여 명이 살고 있다. 전 씨는 “이 물건들은 모두 파는 것”이라며 “훔친 물건들이라서 팔 수 있는 곳이 없으니까 여기서 구매자를 찾아주는데, 일종의 암시장 같은 곳”이라고 했다.   그는 1975년에 미국에 왔다. 영어 구사에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전 씨는 자신을 포함해 이곳의 노숙자 모두를 “6피트 아래에 놓여있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6피트’는 사람이 묻힐 때 관이 놓이는 깊이다. 노숙자들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인생의 바닥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인터뷰를 하면서 셸터의 내부 사진을 찍으려 하자 갑자기 민머리의 한인 남성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지금 뭐 하는 거냐. 사진을 왜 찍는 거냐”고 화를 냈다. 그러자 전 씨가 곧바로 막아서면서 “내 사진을 찍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당장 덤빌 듯 화를 냈던 이 남성은 전 씨의 말 한마디에 조용히 셸터로 들어갔다. 전 씨는 이곳에서 나름 ‘실세’인 듯했다. 전 씨가 갑자기 왼쪽 팔을 들어 흉터를 보여줬다. 그는 “한인타운의 갱단이 이렇게 한 것”이라며 “길거리에 살면서 여러 번 칼에 찔렸다”고 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모순적인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자신의 보물들을 찾기도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애를 써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당에 널린 장물들을 우리에게 자랑하던 그는 한인타운 치안의 현주소와 노숙자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들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전 씨는 “경찰은 싸움이 나도 우리가 노숙자인 것을 알면 그냥 가버린다”며 “어떤 일이 벌어져도 개입하지 않으려 하고 노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않기 때문에 노숙자들은 더 비인간적으로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벌리힐스 같은 동네는 돈이 많으니까 신고하면 경찰도 바로 오고 통제가 되는데 한인타운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으로 그가 한인타운을 떠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씨는 “특히 한인들은 한인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흉기 같은 걸 들고 있어도 쫓아내거나 신고하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같은 민족이니까 연민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인데, 그래서 우리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노숙자가 되기 전 핸디맨으로 일했다. 그가 노숙자로 전락한 건 6년 전 일이다. 마약에 손을 대면서 그의 인생도 ‘6피트’ 밑으로 떨어졌다. 그는 수년간 거리와 셸터를 오간 경험을 토대로 현재 시정부 노숙자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 씨는 “소셜 워커들이 이곳을 가끔 방문하는데 정리가 잘된 거실만 보고 간다”며 “진짜 우리가 사는 모습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으니까 현실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전 씨에게 한인타운은 비참한 보물섬과 같다. 영원히 떠나지 못하고 갇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 김상진 기자한인홈리스시리즈 전명호 한인 노숙자 la 한인타운 보물 창고

2024-12-25

“떠나라 하지만 믿는 건 한인 뿐” 한인여성노숙자 생존기

  노숙자 사역을 하다가 노숙자로 전락했다. 고 이강원 목사의 굴곡진 삶이었다. 지난 7월, 그는 LA 한인타운의 한 외진 골목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단순히 비극으로만 봐선 안 된다. 이면에는 암울한 현실이 존재한다. 지금도 한인타운에는 하루하루 연명하는 한인 노숙자들이 살아간다. 지난 5개월 동안 미주중앙일보 탐사보도팀은 길거리를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인타운은 가혹한 역설이 얽힌 곳이다. 노숙자들은 배척과 소외 속에서 안도한다. 이강원 목사도 그랬다. 그가 한인타운 길거리에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살아 있는 노숙자들의 삶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이강원’은 언제라도 생겨날 수 있다. 그들의 목소리를 네 차례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     ━   이 기사는 미주중앙일보의 영어 매체 코리아데일리US(www.koreadailyus.com)에 12월 20일 게재된 기사를 한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한 노인이 콘크리트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에 몸을 떨고 있다. LA 한인타운 워싱턴 불러바드에 있는 작은 텐트 안에는 너덜너덜해진 담요 몇장이 최소한의 온기만 전하고 있다.   한인 여성인 올리비아(44)는 얇은 옷 한 벌만 걸친 채 쇄골이 드러난 모습으로 노인 곁에 앉아 있다. 옆에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올리비아는 눈물을 훔쳤다.   올리비아는 울먹이며 “할아버지가 지금 너무 아파요. 마치 북한의 영양실조 환자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흐릿한 눈빛의 노인은 아무 말 없이 올리비아를 바라볼 뿐이었다. 올리비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가 죽을 좀 가져다주면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죽이 없으면 순두부찌개라도 가져다주면 좋겠다”고 했다.   노인의 메마른 입술 사이로 잇몸이 드러났다. 순두부는 치아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일지도 모른다. 기력을 잃어가는 그들에게 순두부찌개는 한인으로서의 결핍과 외로움을 채우고 냉랭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한식이다.   순두부찌개를 간절히 원하는 이 노인은 올리비아의 남편인 양계형(80)씨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가장 외진 곳에서 시작됐다. 올리비아는 양씨를 한인타운의 한 노숙자 셸터에서 만났다고 했다.     누워있던 양씨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며 “올리비아가 머물 곳을 찾아달라”고 간청했다. 올리비아는 갑자기 정색하며 말을 끊었다. 그녀는 “나보다 내 남편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며 “갈 곳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중 한 이웃 주민이 나타나 “이곳에서 떠나라”고 소리쳤다. 텐트를 옮기는 일은 이들에게 가장 고달픈 순간이다. 양씨는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조차 힘겹다. 제대로 걷는 것도 어렵다.       ━   장기 노숙에 무너진 정신과 육체…현 시스템으론 한계     거동이 불편한 양씨는 한쪽 다리를 질질 끌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담요와 옷가지들이 그대로 담겨 있는 텐트를 옮기는 것은 깡마른 올리비아의 몫이다. 텐트를 옮기려고 고작 300피트가량 끌고 가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10년간 환청에 시달리고 있는 올리비아는 한때 세인트 제임스 성공회 교회의 김요한 신부가 운영하는 한인 전용 셸터에서 살았다. 양씨를 만나게 된 그 셸터다.   올리비아는 갈수록 악화하는 정신 건강 문제로 결국 그곳을 떠나야 했다.   김 신부는 올리비아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셸터에는 원래 남성 노숙자만 머물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이 있었지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며 “올리비아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입소를 허락했었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양씨는 올리비아를 불쌍히 여겼고, 두 사람은 함께 고충을 나누며 점점 가까워졌다. 문제는 올리비아의 정신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불거졌다.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다 보니 셸터에 있는 물품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김 신부는 “정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올리비아의 입원을 여러 차례 주선했었다”며 “현재 의료 시스템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약을 복용한 후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퇴원시키기 때문에 올리비아는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셸터의 사람들은 더는 올리비아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김 신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올리비아는 다시 길거리로 나와야 했다.   양씨는 그런 올리비아를 혼자 둘 수 없었다. 셸터에 남아 여생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 안락함을 뒤로 하고 올리비아를 따라 길거리로 함께 나왔다.     한국어로 말하던 올리비아가 느닷없이 영어로 욕설을 섞어가며 “나는 완벽하고 아름답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감정이 격화되는 올리비아와 달리, 양씨는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셸터로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LA시나 비영리 단체가 주선해주는 모텔이나 셸터로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올리비아는 “한인타운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두렵다”고 했다. 그녀는 “나는 한인밖에 못 믿겠다”며 “내 남편은 한국말밖에 못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무서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리비아는 “다른 한인 노숙자로부터 타인종 셸터에 갔더니 덩치가 큰 남자들이 와서 폭행하고 쫓아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올리비아와 양씨에게 한인타운의 거리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다. 배고픔과 외로움 가운데 그나마 언어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역설의 안식처다.   취재 = 장열·김영남 기자, 사진·영상 = 김상진 기자한인타운 노숙자 한인타운 길거리 안식처 한인타운 la 한인타운

2024-12-23

타운 사진관 ‘나몰라라 폐업’ 팽개친 상도의

LA 한인타운의 유명 사진 스튜디오가 고객들에게 사전 공지 없이 폐업해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나는 모습을 촬영하는 ‘성장 앨범’ 제작 업체로, 피해자들은 금전적 손해뿐 아니라 수년 간의 사진 기록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LA지역 노턴 애비뉴 인근 사진관인 ‘라뜰리에 스튜디오’ 업주 제모 씨가 지난 10월경부터 연락 두절 상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한모 씨는 “지난 2019년 아기 사진 촬영을 의뢰하면서 돈을 모두 지급했는데 아직도 사진을 다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리 연락을 해도 전화도, 카카오톡 메시지도 답이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업주의 행방을 찾는 것은 물론 고발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라뜰리에 스튜디오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진 크기, 앨범 구성 등에 따라 총 5개의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씨는 “앨범 패키지마다 가격은 다르지만 피해 한인들과 얘기해보니 저마다 2000~3000달러 정도를 냈다”며 “피해 액수는 총 2만 달러가량 되는데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스튜디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홍보를 해왔던 만큼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라뜰리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면 첫 홍보는 지난 2015년 8월에 시작됐다. 300여 개 이상의 사진이 게재됐고 마지막 포스팅은 지난 7월이다. 팔로워는 1200명이 넘는다.   실제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포털 사이트 등에는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에리카 공 씨는 구글 리뷰에 “연락도 안 되고 돌사진도 못 받고 16개월이 지났다. 1500불을 줬는데 두 아이의 앨범을 못 받았다”고 적었다.   라뜰리에 인스타그램에는 “지난 9월에 촬영을 했는데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아이디·putmedownfor5)”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jihameee)” 등의 댓글이 달려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변호사를 통해 소송 등 법적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도 개설해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한 씨는 “금전적인 피해도 크지만, 부모로서 단 한 번만 남길 수 있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담은 사진 기록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 더 마음 아프다”며 “경제 상황이 어려워 스몰비즈니스가 힘든 점은 이해하지만 아무런 공지도 없이 이렇게 연락이 두절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스튜디오는 노턴 애비뉴 인근 한 레지덴셜 건물에서 운영돼왔다. 인근의 한 주민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조금씩 정리를 하는 것 같더니 10월경부터 문을 닫은 것 같다”며 “그 전부터 내부의 물품 등을 정리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라뜰리에 측 입장을 묻기 위해 공식 웹사이트에 명시된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 제보 이메일: Laterlierphotocase@gmail.com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인타운 사진관 한인타운 사진관 인근 사진관인 la 한인타운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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